부산의 소중한 자산, 문학관

문학관tv | 기사입력 2019/04/25 [16:02]

부산의 소중한 자산, 문학관

문학관tv | 입력 : 2019/04/25 [16:02]

 몇 년 전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key west) 섬을 다녀온 적이 있다. 이 섬은 쿠바에서 직선거리로 90마일 떨어진 미국의 최남단 섬. 키웨스트로 가려면 플로리다반도 끝에서 다리로 연결된 42개의 섬을 지나야 한다. 이 가운데 하이라이트 구간은 7마일(약 11㎞)에 달하는 ‘세븐 마일 브리지’다. 다리로 연결돼 바다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양옆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망망대해 풍경이 낭만적이다.

 

몇 년 전 미국 플로리다주 키웨스트(key west) 섬을 다녀온 적이 있다. 이 섬은 쿠바에서 직선거리로 90마일 떨어진 미국의 최남단 섬. 키웨스트로 가려면 플로리다반도 끝에서 다리로 연결된 42개의 섬을 지나야 한다. 이 가운데 하이라이트 구간은 7마일(약 11㎞)에 달하는 ‘세븐 마일 브리지’다. 다리로 연결돼 바다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 양옆으로 끝없이 펼쳐지는 에메랄드빛 망망대해 풍경이 낭만적이다. 

 

부산시, 올 초 도서관지원금 삭감 

 

요산·이주홍·추리문학관 운영 위기 

 

문학진흥조례 기계적 적용 아쉬워 

 

지속적 지원·기업 메세나 확대를 

 

미국의 최남단에 있는 키웨스트는 미국 땅이지만 쿠바의 색채가 강한 유명 관광지다. ‘미국 최남단’을 증명하는 표지석 ‘서던모스트 포인트’가 있다. 무엇보다 키웨스트는 노벨문학상을 받은 미국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로 상징된다. 이곳에 있는 ‘헤밍웨이의 집’은 늘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헤밍웨이가 1931년부터 8년간 살았던 집이라고 한다. 헤밍웨이 관련 사진과 물건, 서적 등이 전시돼 있다. <무기여 잘 있거라> <킬리만자로의 눈> 등 명작이 이곳에서 탄생했다. 

 

당시 키웨스트의 상징인 헤밍웨이의 집을 보면서 부산의 3대 문학관인 요산문학관, 이주홍문학관, 추리문학관이 떠올랐다. 부산 문학계를 넘어 한국 문학계에서도 비중이 큰 이들 문학관이 헤밍웨이의 집처럼 세계적 명소가 됐으면 하는 열망을 느꼈다. 

 

요산 김정한 선생은 193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사하촌’이 당선돼 등단한 후, 식민지 현실에 대한 강렬한 비판의식을 추구하는 단편소설을 주로 발표했다. 요산 김정한 선생의 문단 데뷔는 부산 문학의 출발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향파 이주홍 선생은 아동문학·소설·시·희곡·시나리오·수필·야담 등 방대한 작품 창작과 저술 활동을 하며 많은 문학적 자산을 남겼다. 1992년 해운대 달맞이 언덕에 한국 최초 문학관인 추리문학관을 설립한 김성종 소설가는 ‘한국추리문학의 거장’이자 ‘살아 있는 전설’이다. 요산문학관, 이주홍문학관, 추리문학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정신과 얼이 깃든 곳이다.

 

올 초 부산 3대 문학관이 운영 위기에 봉착했다. 부산시가 이들 문학관에 도서관 지원금 지급 중단을 통보한 데 따른 것이다. 이유는 사립공공도서관 운영 지침에 의해 문학관에 딸린 도서관들이 도서 대출 미흡 등으로 지원 기준에 어긋난다고 봤기 때문이다. 시는 이들 문학관에 지원했던 도서관 지원금을 전액 삭감하고 새로 제정된 문학진흥조례에 따라 지원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 사립문학관 3곳이 설립될 당시만 해도 부산지역에는 도서관 숫자가 적었고 문학관과 관련한 등록·관리·지원의 법률적 근거가 미비했다. 그래서 이들 문학관은 도서관법에 근거해 사립공공도서관으로 등록했고, 부산시로부터 운영 관련 예산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런데 2016년 문학관의 설립·등록·지원을 명시한 문학진흥법이 공포·시행되고 2017년 부산시 문학진흥 조례가 만들어졌다. 시는 기존 도서관법에 입각해 문학관에 딸린 도서관 지원금을 지원하는 대신, 문학진흥법과 부산시 문학진흥 조례를 통해 문학관을 지원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다. 

 

이런 시의 결정에 대해 시가 문학진흥 조례를 기계적으로 적용해 도리어 문학관 운영을 막는 꼴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문학을 진흥한다는 법률과 이에 근거한 조례가 도리어 모범적인 운영을 해온 이들 문학관의 지원을 배제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한 셈이다. 

 

문학진흥법과 같은 새로운 법률이 공포되고 문학진흥 조례가 만들어졌다고 해서 문학관 3곳이 즉시 지원을 받기는 쉽지 않다. 법률적 요건에 맞춰 공공도서관에서 등록문학관으로 변경하는 절차를 밟는데도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들 문학관의 비중과 상징성을 고려해 제도 변화에 따른 유예 기간을 주는 등 시가 보다 탄력적인 대응을 했어야 한다고 본다. 

 

도서관 지원금 중단에 따른 파장으로 이들 문학관은 각종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다. 부산시 문화예술과는 도서관 지원비에 상응하는 문학관사업 지원비를 추경 예산에 반영할 거라고 했다. 이는 꼭 성사돼야 한다. 문학관에 대한 부산시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고 기업들의 메세나가 더 활발하게 펼쳐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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